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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황영미 장편소설 

 

yes24에서 퍼옴

이 책은 우연히 작가와의 만남에서 황영미 작가를 보게 되어 읽어 보게 되었다. 

 

첫 내용의 제목인 '반 배정 개꿀꿀'은 중학생 때 첫 반배정의 설레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거 같다.  중학생 때 그 반배정으로 한번쯤 가슴 두근두근해 봤으리라. 중학생들이 왜 그렇게 작가에게 열광하는지 알겠으리라.

아이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청소년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대변인 같다고 해야하나? 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주인공인 다현이는 초등학생 때 왕따 은따를 경험해 본 친구이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우동집을 운영하시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클래식을 좋아하고 가곡을 좋아하는 소녀다.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체리새우'에서만 있는 그대로 자신의 속마음을 다 표현하고 있다.

 

은따를 경험한 후 설아가 다섯손가락의 멤버에 넣어줘서 내키지도 않는 그 그룹에서 살아남으려고 애 쓰는 모습이 보인다. 학교도 작은 사회이지만 이런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에게 가혹하지 않을 수 없다. 다섯손가락의 멤버인 아람이 병희와 같은 반이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행운은 다현이에게 다 주어지지 않았다. 아람이가 좋아하지 않는 밉상지수 높은 은유가 다현이의 짝이 되었기 때문이다. 은유는 강남에서 이사온 부자집 친구이고 공부도 잘하고 아람이가 친해지려고 했으나 은유가 이를 부담스러워 해 아람이는 은유를 싫어하게 된다. 

문제는 은유와 시후, 해강이와 같은 모둠이 되면서 마을 신문을 만들어야 하는 수행평가를 같이 하면서 은유네 집에 가게 된다. 은유네 집에 간 사실을 알면 친구들이 싫어할거고, 이를 설아의 도움을 받아 슬기롭게 넘기게 된다. 

그래도 다섯손가락안에서도 늘 겉돌던 다현이는 선물주는 버릇, 거절 못 하는 것, 눈치 보기를 잘 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친구들이 만만하게 보고 책 심부름, 친구들 학원 데려다주기 등 아이들은 자기가 편한대로 다현이를 이용했다. 

그래도 그 소속감이 좋았던 다현이는 군소리 없이 친구들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게 된다. 

 

어느날 다현이는 은유랑 못 놀게 하면서 본인들의 밉상지수 1등 효정이가 다섯손가락의 멤버가 되었다는 사실을 다현이만 모른채 아람이의 생일파티에 가게 된다. 다현이가 좋아하는 현우이야기를 효정이와 엮어서 다현이를 모욕하고, 설아는 왕따인 자신을 구제해줬더니 자기를 배신했다며 이야기하게 된다.

 

그 뒤로 몇일 앓고 난 다음, 다현이는 그들과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드디어 체리새우를 공개로 전환하고, 자신만의 색깔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모두 본인을 좋아할 수 없다. 사실이다. 미움받더라도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외갓집에서 체리새우를 처음 보았다. 수초 가득한 어항에서 나는 것처럼 헤엄치는 모습이 예뻤다.

맑은 물에서 사는 담수새우이고, 몸집이 자라면 주기적으로 탈피를 한다. 빈 껍질을 벗어 버리고 점프하는 모습이 무척 신비로웠다. 

마지막에 체리새우처럼 자유롭게 탈피하고 싶다는 문장을 썼다 지웠다. 지금까지 비워 두었던 프로필 소개란에 짤막한 글도 적었다. 

 

당장 나에게 필요한것. '아님 말고'정신! 그리고 '어쩌라고'정신!

...

 

블로그 공개를 결심한 새벽.

오래전 텔레비전에 나온 영화평론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레지스탕스인지 독립운동인지를 하는 여자 혁명가가 청혼을 거절하며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한다.

 

멋지다. 나 역시 지금은 어디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은 상태여서 어쨋든 나무처럼 우뚝 서고 싶다. 바람이 불면 흔들릴테지. 괜찮다. 그러면서 이파리는 더 파래지고 뿌리도 단단해질 테니. 

-p194~196

 

작가는 마음의 지도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서로의 경계가 어딘지, 어느 지점이 초록불이고 빨간불인지, 각자 마음속 깊은 골짜기 쉼터는 어디인지. 불가능한 일인 줄 알지만 내 소설이 타인에게 다가가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수많은 문학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관계에 대한 지도를 보았듯이 본인의 소설도 누군가의 마음 골목에 작은 안내판이 될 날이 오겠지 하면서 이글을 썼단다. 소설에 상처를 견디는 법, 정체를 알 수 없는 욕망의 근원, 삶과 죽음을 대면하는 지혜 같은것들을 소설 속에서 얻었단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 책이 성장통을 겪고있는 여러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런 책이길 바래본다. 그래서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내밀었더니 별로 재미 없던데 이런반응. 뭐임? ㅠㅠ. 아직 사춘기가 안와서 그런가보다. 

 

작가가 책 앞부분에 써 놓은 싸인 같은 문구가 눈에 띈다.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며 살아요! 

 

이 책의 메세지를 한마디로 잘 요약해 주셨다. 모든 청소년 아니 사람들이여.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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