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옥석 골라내기 힘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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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기준 코스닥 상장 종목 수다. 이 중 성장 가능성이 큰 옥석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게 한국거래소의 ‘라이징스타’ 제도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기술력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 가능한 기업을 직접 선정한 리스트다. 올해 라이징스타도 공개됐다. 2023년 선정된 기업(41개사) 중 29개사가 재선정됐고 10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9개사가 라이징스타로 올랐다. 새롭게 라이징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은 어디일까.

상장 1년 만에 쾌거 ‘팸텍’
한국은 전통 제조업 강국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가전 등 주요 부문에서 세계 톱 수준 업체가 즐비하다. 밑단에서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기술력과 경쟁력도 손꼽을 정도다. 새롭게 라이징스타로 진입한 10개사 중 7곳도 장비·부품 업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팸텍이다.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상장해 1년 만에 라이징스타로 선정됐다. 팸텍은 자동화 장비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폰에 필요한 카메라모듈(CCM·Compact Camera Module) 제조·검사 자동화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외형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90억원, 전년 동기(162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161억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소폭 늘었다. 동시에 ‘과도한 의존도’로 지적받던 카메라모듈 부문 매출 비중도 낮췄다. 지난해까지 카메라모듈 부문 매출 비중은 90%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8.1%까지 낮췄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웨이퍼·메모리 시료 분석에 필요한 자동화 장비 부문 매출 확대에 집중한 결과다. 상반기 반도체 부문 매출 비중은 12.6%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24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연간 반도체 부문 매출(20억원)을 넘어섰다.
2차전지 부문을 겨냥한 장비·부품 업체 자비스와 씨아이에스도 신규 라이징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일찌감치 쌓아둔 수주를 기반으로 성장 중이다. 2차전지 검사 장비를 만드는 자비스는 상반기 234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91억원) 대비 157.1% 증가했다. 다만 우려할 대목은 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화재 포비아(공포증)로 전기차 소비 심리가 뚝 떨어졌다. 후방 산업인 2차전지 시장 타격이 불가피하다. 2차전지 시장에 공급되는 검사 장비를 만드는 자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자비스의 상반기 수주잔고는 8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189억원)과 지난 3월 말(181억원)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전극 공정에서 쓰이는 코터와 캘린더 등 핵심 장비를 만드는 씨아이에스 상황도 다르지 않다. 씨아이에스는 상반기 1270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당장의 사업적 불안은 없는 상태다. 다만 2차전지 업황 회복 시점을 확신할 수 없어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에 씨아이에스가 선택한 해법은 사업 다각화다. 지난 8월 28일 계열사 에스엔유프리시젼(SNU)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힌 배경이다. SNU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만드는 곳이다. 씨아이에스는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서 “현재 사업 구조는 2차전지 전극 공정에 집중돼 사업 변동성이 크다. 이를 완화하고 중장기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적 감소에도 거래소 PICK
매출 줄었지만 기술력 압도
라이징스타에 꼽혔다고 무조건 실적이 우상향 중인 것은 아니다. 전년 대비 매출이 꺾인 기업도 있다.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시장에 공급되는 ‘진공펌프’ 장비 제조사 엘오티베큠도 그중 하나다. 진공펌프는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핵심 환경인 진공상태를 형성·유지하는 장비다. 엘오티베큠은 올해 상반기 1421억원 매출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21억원)
과 비교하면 38.7% 감소했다. 매출이 꺾인 건 전방 산업 수요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떨어진 수주잔고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435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2026억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고서를 보면 중국향 매출이 줄어든 걸 알 수 있다”며 “2023년의 경우 중국 태양광 설비 투자와 함께 매출이 급증했는데, 최근 중국이 태양광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며 수주잔고와 매출 모두 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중국향 매출은 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2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중국 태양광 산업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신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실적 감소에도 엘오티베큠이 라이징스타에 오른 건 진공펌프 기술력과 관련 있다. 진공펌프는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주요 기술 특허가 모두 해외에 있기 때문이다. 엘오티베큠은 “스웨덴과 독일, 일본에서 주요 기술을 보유 중인 탓에 엘오티베큠 외 국내 업체는 기술 진입 장벽으로 시장에 진입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오티베큠도 2002년 독일 라이볼트베큠의 미국 피츠버그 공장을 인수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3년 진공펌프 국산화에 성공했고 삼성전자 협력 업체로 선정, 사업을 본격화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센싱카메라 공정용 검사·조립 장비 제조 업체 퓨런티어도 비슷하다. 자율주행 시장을 이끄는 동시에 최종 고객사 중 하나로 알려진 테슬라의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혔지만, 결국은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증권가 역시 전방 시장 불황과 관련 업체들 투자 보류로 장비 공급이 지연돼 기대했던 수준의 성장세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카메라 탑재량 확대’와 ‘화소수 상향’ 추세는 분명한 트렌드인 만큼 결국은 성장할 것이라는 인식이다.
의료 AI·로봇 등 신산업도
루닛·뉴로메카·밀리의서재
신산업에서 활약하는 기업도 눈길을 끈다.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루닛은 AI 기반 영상 분석으로 병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가 대표 제품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 ‘AI를 통한 암 정복’을 이념으로 전 세계 의료 환경에 선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던 게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난제인 암 정복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루닛은 지난 5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점유율 42%의 유방암 AI 검진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사업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두드러지는 성과도 냈다. 두 회사가 힘을 합쳐 내놓은 ‘세컨드리드AI’ 솔루션을 대규모 영상진단 플랫폼 기업 레졸루트에 공급한 것. 레졸루트는 세컨드리드AI 솔루션을 미국 각 지역에서 자체 운영 중인 40개 이미징센터에서 연간 30만장이 넘는 의료 영상 분석에 활용할 예정이다.
협동로봇 전문 기업 뉴로메카도 라이징스타에 꼽혔다. 최근 푸드테크(F&B) 부문과 수술 로봇, 스마트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9억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137억원의 80% 수준이다. 해외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교두보가 될 미국 법인도 지난해 설립했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올해 하반기는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뉴로메카만의 해외 성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상장 1년 만에 라이징스타에 꼽혔다. AI를 활용한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독서 콘텐츠’를 제공, 수요를 늘리고 있다. 실구독자 기준 2022년 52만명 → 2023년 77만명 → 2024년 상반기 86만명을 기록 중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만 1년 미만 신규 상장 기업 100곳 중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은 단연 최고”라고 설명했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6호 (2024.09.11~2024.09.26일자) 기사입니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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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사업의 현황 및 주요 기술
당사는 중소 제조기업에 요구되는 다품종 변량생산 체제의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데 있어 핵심제품인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또는 cobot)을 개발하고, 협동로봇기술의 한 분야만 연구개발해온 국내 대표 협동로봇 자동화 원천기술 기업입니다. 협동로봇 플랫폼을 개발하여 중소 제조기업 등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당사는 제조기반 B2B 딥테크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사는 2013년 창업 초기부터 협동로봇 상용화의 기반 기술(실시간 임베디드 리눅스이더캣(EtherCAT) 마스터 제어기 및 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이더캣 슬레이브 임베디드 제어기 기술과 고성능 전류제어를 위한 모터 드라이버 기술, 로봇의 고속 실시간 역동역학 제어를 위한 제어엔진 소프트웨어 및 실시간 시뮬레이션엔진 소프트웨어 등)과 제품 기술 (휴먼-로봇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위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티치펜던트 앱 기술, 관측기 기반의 가상 토크센서를 이용한 센서리스 충돌감지 알고리즘, 수동성을 보장하는 마찰보상 기법에 의한 직접교시 알고리즘, 비선형 H-infinity 임피던스 제어기반의 임피던스 제어 프레임워크 기반의 협동로봇 제어 알고리즘, 이벤트 기반의 실시간 경로생성 알고리즘, 임베디드 GPU에서 가속화되는 딥러닝 기반의 비전 알고리즘과 원격 트레이닝서버에 의한 자동학습 파이프라인 기반의 협동로봇용 비전솔루션 등) 등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22년 8월까지 (PCT를 포함하여) 누적 74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현재 등록된특허는 30건에 이릅니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들의 제품화를 통해 성능을 검증받은 후 협동로봇에 적용함으로써 당사의 협동로봇은 탁월한 가격 경쟁력과 기술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협동로봇 이외에도 영상교시와 다양한 비전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딥러닝 비전솔루션, 협동로봇에 자율이동성을 제공하는 자율이동로봇(AMR) 플랫폼, 협동로봇에 부족한 고생산성을 보완할 수 있는 고속, 고정밀 델타로봇(delta robot) 등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들을 통합하여 딥러닝 비전 통합 자율 이동형 협동로봇 자동화 플랫폼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자동화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의 솔루션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사는 제조 및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중소기업이 협동로봇의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투자를 회수하는 전 공정을 엄밀하게 분석하고,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는 방법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재무장벽 해결(free of investment barrier)', '기술장벽 철폐(free of technology barrier)', '기술종속 타파(free of technology dependence)'라는 협동로봇 자동화의 3대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구독형 협동로봇 자동화 서비스, 산업용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협동로봇 원격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 등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자동화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제조 공정의 자동화를 원하는 다양한 고객들이 경제적 부담과 유지보수의 우려 없이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는 협동로봇 자동화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협동로봇 자동화 서비스들을 확대하여 당사는 RaaS(라스 또는 Robot-as-a-Service) 비즈니스를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마이너스인 회사다.
다. 판매전략
당사 주요 시장인 협동로봇 플랫폼을 활용한 자동화 시장은 조리에서 제조에 이르는 다양한 공정을 다루고, 중소 제조공정에서 대기업 양산공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협동로봇 자동화 시장을 핸들링, 머신텐딩, 용접 등과 같이 특정 업종(버티컬)을 기준이 아니라 '가격민감도'와 '기술민감도' 두 변수를 기준으로 세분화합니다. 고객이 자동화 도입을 결정하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것으로 밝혀진 '가격민감도'와 '기술민감도'를 계량화한 인수를 기준으로 각 세분 시장의 핵심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필요 시 세분 시장 내의 특정 버티컬에 대해 독자적인 접근을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조리 공정의 자동화에 협동로봇을 도입하고자 하는 식음료(F&B) 고객의 경우 무엇보다도 가격이 주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고객들의 요구사항(레시피, 생산성, 유지보수 등)이 충족되는 솔루션을 일방적으로 요구합니다. F&B 고객은 디자인 등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특징을 보여줍니다.
제조 대기업 고객은 산업용 로봇의 주된 시장이라 할 수 있으며, 아직은 협동로봇의 도입이 미진한 분야입니다. 제조 대기업의 공정도 양산 공정과 프로토타이핑 공정으로 구분함으로써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이핑 공정은 양산에 들어가기 전의 다양한 공정의 피지빌리티(feasibility) 검토, 시제품 제작 등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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