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던 곳이다.
사람은 왜 기대하지 않은거에 더 큰 만족감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말이다.
7시 30분쯤 경복궁 근처 유명한 삼계탕 집에서 삼계탕을 먹고 창덕궁인지 창경궁인지 가기로 맘 먹고 나왔다. 창덕궁을 내비게이션에 쳤는데 깜깜하고 아무것도 없어서 창경궁으로 향했다. 창덕궁은 야간개방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10분정도를 차를 타고 가서 창경궁에 주차를 하고나니 경비 아저씨가 빨리 뛰어가라고 하셔서 열쇠를 맡겨놓고 냅다 뛰었다.
야간개장은 9시까지이고, 오후 8시에 마지막 입장이 제한된다. 8시 1분도 허용하지 않더라. 우리 바로 뒤에서 끊겼다.
창경궁은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내전이 넓은 것이 특색이다. 대표적인 이야기로 장희빈과 인현왕후,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바로 창경궁을 배경을 한 스토리라고 합니다.
*창경궁 : 1963년 1월 18일 사적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1484년(성종 15) 당시 생존하였던 세 왕후(세조·덕종·예종)의 거처를 위해 옛 수강궁 터에 지은 것이다. 이때 지은 집이 명정전·문정전·수녕전·환경전·경춘전·인양전·통명전과 양화당·여휘당 및 사성각 등이다. 창건 당시의 전각은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고, 1616년(광해군 8)에 재건된 뒤에도 몇 차례의 화재가 있어, 그때마다 내전이 불탔기 때문에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대체로 임진왜란 후에 재건한 명정전을 비롯한 그 회랑과 그 앞문인 명정문,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 등 외전과, 1834년(순조 34) 다시 지은 숭문당·함인전·환경전·경춘전·통명전·양화당·집복헌·영춘헌 등의 내전으로 나눌 수 있다.
궁의 배치를 보면, 동쪽 한가운데에 ‘凸’자 모양으로 불룩하게 나온 중심부분에 있는 중층삼간누문(重層三間樓門)인 홍화문을 들어서면,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금천(禁川) 위에 놓인 옥천교가 있고, 이를 건너면 명정문과 좌우 행랑채가 있다. 이 문을 지나면 널찍한 뜰이 나오고, 그 일직선상의 중층으로 된 기단 위에 명정전이 있다. 홍화문 좌우의 행랑이 이 명정전까지 계속되면서 울타리를 이루어, 창경궁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후 1907년 순종이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기자 이 곳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꾸며 오락장으로 삼았는데, 1910년(융희 4) 이름을 창경원(昌慶苑)으로 고치고, 벚꽃나무를 잔뜩 옮겨 심어 일반에게 휴식처로 공개하여 오다가 1983년 12월 30일 창경궁으로 복귀하였다
*창덕궁 : 창덕궁은 1405년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은 궁궐이다.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이웃한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 불렀다.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불에 타자 광해군 때에 다시 짓고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기까지 정궁 역할을 하였다.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이다.
경복궁의 주요 건물이 좌우대칭의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면 창덕궁은 산자락을 따라 건물들을 골짜기에 안기도록 배치하여 한국 궁궐 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하고 있다. 또한, 비원으로 잘 알려진 창덕궁 후원은 다양한 정자, 연못, 수목, 괴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창덕궁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가 탁월한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창경궁의 중심인 명정전이다.
우린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너무 깜깜해서 사진이 퍽 아름답진 않지만 나만의 오롯이 나만의 궁전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낮에 덕수궁을 다녀왔었는데 온갖 시설들이 다 눈에 띄고 쓸데없는 것들이 밤에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 정말 내가 조선시대로 온 것같은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다. 궁 야간개장은 처음 가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다. 물론 따듯한 가을날씨도 한 몫 했지만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간접조명들이 더더욱 궁을 궁스럽게 바꾸었다. 소나무의 간접 조명 너무 이쁘다~!!!
창경궁 대온실은 야간에 더 이쁘다고 한다. 안에 식물들은 여느 식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궁 안에 식물원이라 왠지 신비로워 보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진짜 너무 좋았던 춘당지... ♥
낮에는 요새 녹조가 많이 끼었다던데 밤에는 하나도 안보임 그냥 이쁜 청사초롱 조명들이 너무 아름다운 산책로였다.
내가 왕비가 되어 산책을 하는 그런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이었다.
꼭 어느 멋진 가을날 또는 봄날 야간 개장하는 날 창경궁 야간투어를 꼭 해 보시길 추천해 본다.
가을 단풍은 못봤지만 그냥 궁을 오롯이 걷는 것만으로 너무 힐링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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