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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yes24에서 퍼옴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살아온 의사가

40대 초반 파킨슨병을 진단 받아 40대가 된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책이다.

 

한달은 왜 내가 이 병에 걸려 하면서 원망하며 누워 지내지만,

이내 힘을 내어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쓰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하고싶었던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12년간 1차 약만 먹고 병원도 운영하고 책도 십여권을 집필한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보이지 않을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킨슨 병이 찾아온지 현재 22년이 되었는데도 저자는 잘 버티며 살아있다. 

물론 몸을 못 움직일때도 많지만 약을 먹고 괜찮아지면 2~3시간은 또 움직일 수 있다.

그 시간을 쪼개어 사용하는 것이다. 

 

그냥 목차의 챕터제목만 봐도 내용이 대충 짐작이 된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 

완벽한 때는 결고 오지 않는 법이다. 현재를 즐겁게 살아라.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볼 것. 도전해 볼 것.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등등. 

 

소제목들이 다 명언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 볼 것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아이는 아이의 길을 걷게 할 것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면 살 것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힘든 때일수록 유머를 잃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와닿은 이야기들이 참 많다. 다소 많지만 공감했던 지문을 한번 정리해 보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려 한다. 

 

내가 가려는 곳이 먼 곳을 쳐다보며 걷는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발을 쳐다보며 일단 한 발짝을 떼는 것, 그것이 시작이며 끝이다. -p32

 

사실 자율성은 인간의 중요한 본능적 욕구 중 하나다. 타인의 간섭과 침입을 막고 내 영역을 지켜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p.43

 

삶을 즐기려고 마음먹었다면 집에 가자마자 저녁 준비한다고 서두르기 전에 아이와 눈 한 번 더 마주치며 안아 주었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삶을 즐기려고 마음먹었다면 출근하며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를 가지고 환자들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p.51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눈앞의 놓인 과제들에 내 인생을 다 내어 주기보다는 좀 더 멀리 보며, 나를 더 아껴 주고, 틈틈이 나에게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고, 달콤한 휴식을 허락할 것이다. p.52

 

심리학에서 '무기력'이란 에너지가 바닥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며,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스스로의 힘으로 처지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p.54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현실의 짐들을 등에 짊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주어진 현실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p.60

 

일단 문제의 원인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면 그 문제로부터 '거리두기'가 가능해진다. 거절하는 못하는 이유가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을 알고 나면 적어도 현재와 과거를 분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다시 똑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멈칫하게 된다. p.69

 

사랑은 분명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진정한 사랑은 우릴르 훨씬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감추고만 싶었던 나의 약점과 단점을 알고도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받아들여 주면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하는 긍정적인 확신을 갖게 된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심리적 장벽을 깨부수고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며 자아를 확장해 나간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사랑하는 일, 그리고 기다려 주는 일뿐이다. p.74

 

친해지는 것과 원만하게 지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친밀함은 관계에 따라 동심원을 그리듯 퍼져 나간다. 소수의 친밀한 관계부터 서로 알고만 지내는 사이까지, 동심원의 크기는 다양하다.

이때 원만하게 지낸다는 것은 관계에 따른 동심원의 크기를 잘 알고 알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직장 선후배 사이의 동심원은 서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갈등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꼭 서로를 좋아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부족한 점을 격려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으면 그뿐, 꼭 친해져야 할 필요도 없다. p.77

 

우리의 자존감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형성된다. 자존감이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인데,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때 만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반겨주고 사랑해 주며, 웬만한 실수도 이해하고 받아 주면 우리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p.80

 

꽁꽁 걸어 잠근 마음의 빗장을 푸는 데 필요한 것은 결국 누군가의 다정함이기 때문이다. p.95

 

감정은 막으려 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법이다. 그러니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동될 수 있게 길을 터 주는것이 좋다.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강도가 약해지고 자연히 스러지게 마련이다. 

어떠한 감정이든 숨 쉴 수 있게 하고, 그것이 내 마음에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알면 내가 원하는 대로 감정 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 p.99

 

나의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상대의 감정을 수용하여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려면 감정을 표현할 때는 상대방을 원인으로 돌리지 말고 '나는 ~라고 느낀다.'라는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네가 약속 시간을 안 지켜서 속상했어.', '나는 네가 다른 의견을 무시할 때 화가 나' 등등 '나'를 주어로 해서 문장을 만들면 '내'느낌을 순수하게 상대방에게 전달 할 수 있다. p.100

 

누구나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을 때는 언제 이 고통이 끝날지 몰라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가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좋은 시절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면 오늘 하루를 다르게 보낼 수 있다. 그러니 인생의 겨울을 지나고 있다면 기억해 두기 바란다. 당신에게도 봄은 꼭 올 것이다. p.108

 

예전 같으면 내가 옳기 때문에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애를 썼을 텐데 지금은 기다린다. '저 사람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구나. 언젠가 저 사람도 준비가 되면 받아들이겠지'라고 생각하는것이다. p.109

 

잃어버린 것을 슬퍼하느라 나에게 다가오는 소중한 것을에 감사할 줄 몰랐다.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었는데 만족을 모르는 내 욕심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었다. p.114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성장의 목적은 바로 우리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하나 차근히 배워 나간다. 지나가 버린 것들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것들을 맞아들이는 법, 서로 사랑하며 감사하는 법, 그 기고 인생의 작은 행복을 느끼고 즐기는 법을. p.116

 

행복은 오히려 덜어 냄으로써 찾아온다.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 내는 것, 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하는 것, 세상은 이래야 하고 나는 이래야 된다는 규정으로 부터 벗어 나는 것. 그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와 세상을 똑바로 보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p.115

 

어른이 되고 나서 만나는 친구들은 내 의사에 따라 내가 선택한 친구들이다. 그래서 이때의 우정은 기본적으로 자유를 토대로 자란다. 

그리고 사춘기 때처럼 뭔가 절박해서 날마다 만나야 할 것 같은 강렬한 요소도 사라진다. 왜냐하면 이미 내 정체성은 확립되어 있고 내 안의 욕구들은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을 통해 어느 정도는 해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숙한 친구 관계는 서로 의지하지만 서로에게 너무 많은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p.123

 

정신분석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 시기의 친구는 나를 비춰 보는 커다란 스크린 역할을 한다. 친구를 통해 정체성을 다듬고, 자아를 계속 구조화해 나간다. 이런 중요한 시기를 함께 보냈기에 우리는 인생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함에 있어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을 것이다. p.127

 

하고싶어 하는 공부는 호기심의 영역을 점점 넓혀주고 인생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p.142

 

No comment is better than any comment. p.146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나를 알려주고, 상대방을 끊임없이 알려고 노력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결혼생활을 오래토록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p.174

 

결핍되고 상실한 것을 스스로 찾아 메우려는 노력이 바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p.179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고치려고 들지 않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지 않고 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p.190

 

가족은 눈물로 걷는 인생의 길목에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까지 배웅해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꼭 가족이 아니어도 언제든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불안하고 두려운 인생도 묵묵히 걸어갈 힘을 얻는다. 그런 점에서 친밀함이란, 외로운 이 행성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그러니 그것을 방치하지 말고 꾸준히 물을 주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 꽃이야말로 우리의 보잘것없는 인생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p.187

 

성공이 쌓일수록 우리는 실패 가능성보다 성공 가능성을 더욱 크게 보고, 실패하더라도 그 역시 성공을 향한 과정이라 여기며 재도전하게 된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고 싶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나는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웬만한 일은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 앞에서 나를 보며 웃고 있는 그 아이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생각이나 기대에 맞추는 게 아니라 아이의 보폭과 시각에 맞춰 같이 갈 수 있어야 한다.

부모에게는 부모의 길이 있고, 아이에게는 아이의 길이 있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가는 것뿐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첫 마음이 되어야 한다. 나는 가끔 어느새 다 커서 엄마가 된 딸과 30대 청년이 되어 버린 아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나는 나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가.

 

유머는 위기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공격성을 완화해 주며, 일상을 부드럽고 편하게 해 준다. 또한 우리 인생에는 우스꽝스럽거나 말도 안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데 유머는 인생의 그런 요소들을 이해하고 웃음을 통해 부드럽게 껴안아 주도록 만든다. 다시 말하면 유머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합리한 부분들을 이해하는 태도다. 그렇기 때문에 유머는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 낼 수 있는 힘을 준다.

조크가 단순히 긴장을 내보내는 것이라면 유머는 그 긴장된 상황을 포용하는 무언가가 있다.

 

자신과 세상에 대해 너그럽고 유머러스한 태도를 가지려면 먼저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길들일 수 있고 좌절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겸손해야 하는것은 기본이다. 뿐만 아니라 모순과 상실을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자의 힘이 있어야 자신의 충동과 좌절을 그리고 희망과 절망을 인정할 수 있고, 그러한 고통의 쓴맛을 유머를 통해 줄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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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초반부에는 조금 식상한 그런 내용이었나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본인의 아픔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쓴 내용이다. 충분히 신세한탄하고 아쉬워하고 좌절할 법도 한데, 저자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이고 우리도 다소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내 가족,  내 주위 사람들을 좀 더 포용력있게 바라보면 갈등의 요소도 적어질거라 생각한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읽는 내내 공감하며 힐링 할 수 있었다. 

나의 인생을 뒤돌아 보거나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가끔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그래서 다소 많지만 지문을 한번씩 더 적어보았다. 

 

자신의 소중히 여기고 나에게 적당한 보상과 휴식을 주어야 함을 알게해 준 책이다.